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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길 :: 2011/10/27 23:30

집앞에 수년동안 있었던 수척한 볼품없는 나무가
그토록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
그 날이 내 삶의 마지막일 줄로 믿어의심치 않았기 때문



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남이섬의 10월 중순은
우리나라 그 어디에서 보았던 가을보다 아름다웠다

차를 바꾼 기념으로 처음으로 떠나는 중거리 여행


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의 소중함이
현재의 짐에 의해 가려져 버린다면
훗날 후회할 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..



활동하지 않는 모든 것은 굳어가지
근육도, 신경도, 이상도, 인생의 의미도



항상 똑같은 강물이 흐른다는 건
단지 우리가 만들어낸 망상일 뿐
이미 어제의 강물은 돌아올 수 없는 과거의 넘어로 지나갔다



과거를 추억한다는 것은
최고의 현재를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

충분히 완벽하다면, 그 자체로 충분한 것이니깐



그가 경고했던 것 처럼
역시 두번째 문 넘어에는 새로운 종류의 언덕이 나타났다


많은 것을 얻었지만,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인지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
그또한 아무것도 얻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



매일 다시 눈을 감을 때,
매일 눈을 뜰 때,

그때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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